고가의 주사제 대신, 자연의 힘으로 식욕을 잡는다
최근 다이어트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단연 ‘위고비(Wegovy)’입니다. 한 달에 50만 원이 넘는 비용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 효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하지만 비용 부담과 함께, 주사제 특유의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꼭 비싼 약을 맞아야만 다이어트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의외로 우리 주변의 흔한 식품 중 하나가 위고비와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바로 올리브 오일입니다. 다만 여기엔 아주 중요한 전제가 하나 있습니다.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효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는 점이죠.
이 글에서는 올리브 오일이 실제로 어떤 원리로 위고비처럼 작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 섭취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2. 위고비와 GLP-1 호르몬의 원리
위고비는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를 위해 개발된 ‘GLP-1 유사체’ 주사제입니다. 그러나 식욕 억제와 체중 감량 효과가 탁월해지면서 지금은 비만 치료제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그렇다면 이 약이 어떻게 그렇게 강력한 작용을 할 수 있는 걸까요?
그 중심에는 **GLP-1(Glucagon-Like Peptide-1)**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이 호르몬은 식사를 시작하면 소장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어 뇌에 다양한 신호를 보냅니다.
“배가 충분히 찼습니다.”
“더 이상 먹지 않아도 됩니다.”
“혈당 조절하세요.”
이처럼 GLP-1은 식욕 억제, 포만감 유지, 혈당 조절 등 우리 몸의 대사 균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위고비는 이 GLP-1 호르몬을 강제적으로 자극해 작동시키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주사를 맞으면 자연스럽게 식욕이 줄고, 평소보다 덜 먹어도 포만감을 느끼며 혈당이 급상승하지 않게 되는 거죠.
놀라운 사실은, 올리브 오일에도 이 GLP-1을 자극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레산(Oleic acid)**입니다.
올리브유의 주요 지방산인 올레산은 소장에서 천천히 흡수되면서 GLP-1의 분비를 유도하고, 소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해줍니다. 이 점에서 올리브 오일은 단순한 조리용 기름이 아닌, 기능성 식품이라 할 수 있죠.
즉, 원리를 보면 위고비와 올리브 오일은 ‘GLP-1’이라는 같은 경로를 자극하여 작용하지만, 약물이 아닌 자연 식품을 통해 보다 안전하고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3. 올리브 오일의 잘못된 섭취 습관
많은 사람들이 올리브 오일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상 식단에 도입합니다. 하지만 정작 "어떻게 먹느냐"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기대했던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다이어트 진료를 하면서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올리브 오일이 좋다 그래서 샀는데… 효과는 잘 모르겠어요.”
이런 분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된 오류가 있습니다.
① 요리용으로만 사용
“계란 굽는 데 써요.”
“생선 튀길 때 씁니다.”
이런 식으로 올리브 오일을 단순한 조리용 기름으로 사용하면, 올레산이나 폴리페놀 같은 기능성 성분이 열에 의해 손상되거나, 다른 재료와 섞여 흡수 효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몸은 요리 속 기름을 ‘특별한 자극’으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즉, 몸에 좋은 기름을 썼다는 점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GLP-1 자극을 위한 섭취 방식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② 식사 후 섭취
“밥 다 먹고 후식처럼 한 숟갈 먹어요.”
이런 방식도 효과를 크게 떨어뜨립니다. 식사 후에는 이미 소화 과정이 시작됐고, 혈당도 올라 있는 상태입니다. 이때 올리브 오일을 먹는 것은 말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는 셈이죠.
GLP-1은 식사 전 또는 식사 중에 분비가 활발해지기 때문에, 식사 이후에 먹는 올리브 오일은 호르몬 반응을 유도하지 못하고 단순한 지방으로만 처리될 수 있습니다.
③ 들쭉날쭉한 섭취
“매일은 안 먹고, 생각나면 한 번씩 먹어요.”
이렇게 불규칙한 섭취는 우리 몸이 습관이 아닌 ‘우연’으로 인식하게 만들고, 그 결과로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 몸은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자극에 대해 학습하고 반응을 조절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같은 시간에 커피를 마시면 뇌가 ‘각성 신호’로 인식하는 것처럼, 올리브 오일도 일정한 리듬으로 섭취해야 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4. 제대로 효과 보는 3가지 섭취법
올리브 오일이 아무리 좋은 성분을 가졌더라도, 몸이 그 자극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으면 아무 효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제부터는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는 섭취 방법 3가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
① 식전 30분 섭취 – GLP-1 자극을 위한 최적 타이밍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식사 30분 전, 공복 상태에서 올리브 오일을 마시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 타이밍에 먹어야 우리 몸이 ‘음식이 곧 들어올 거다’는 신호를 인식하고, GLP-1 분비를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식전 섭취를 하면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습니다:
- 식욕 억제: GLP-1 자극 → 뇌에 포만감 신호
- 식사량 감소: 식사 전에 포만감이 올라가 자연스럽게 식사량 감소
- 혈당 급등 완화: 위 배출 속도 감소 → 탄수화물 흡수 속도 조절
간단히 말하면, 식전 올리브 오일은 뇌와 소화기관이 '준비된 상태'에서 식사를 시작하게 해주는 예열 버튼인 셈입니다.
반면, 식사 후에 섭취하면 이미 대부분 소화과정이 끝나고 GLP-1 분비 타이밍을 놓쳐버립니다.
②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생으로’ 섭취
두 번째 핵심은 엑스트라 버진(Extra Virgin) 등급의 올리브 오일을, 생으로 섭취하는 것입니다.
일반 정제 올리브유와 엑스트라 버진은 전혀 다릅니다.
- 엑스트라 버진은 첫 번째 냉압착에서 추출한 순도 높은 기름
- 화학처리 없이 그대로 짠 기름이라 올레산, 폴리페놀, 항산화물질이 풍부
이러한 성분들은 가열 시 쉽게 파괴되기 때문에, 생으로 섭취할 때에만 기능성 효과가 온전히 발휘됩니다.
처음에 생으로 마시면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아래와 같은 팁을 활용해보세요:
- 소주잔 1/3컵 정도 (약 15ml)를 식전 공복에 섭취
- 레몬즙 2~3방울을 첨가하면 풍미가 좋아지고 기능도 상승
레몬은 소화를 돕고, 입안을 상쾌하게 만들어 줍니다. 꾸준히 마시다 보면 오히려 신체가 이 자극을 ‘좋은 신호’로 받아들이는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③ 하루 한두 번, ‘같은 시간에’ 꾸준히 먹기
세 번째는 바로 반복성과 일관성입니다.
우리 몸은 반복적인 패턴에 반응하고, 그 리듬에 맞춰 내부 시스템을 조절합니다. 한약 복용이 정해진 시간, 간격을 따르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 가능하다면 하루 1~2회, 아침 식전 / 저녁 식전처럼 정해진 시간에 일정량을 꾸준히 섭취
- 이렇게 하면 몸이 ‘이 시간엔 올리브 오일이 들어오는구나’ 하고 인식
처음에는 변화가 미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1~2주만 꾸준히 실천해 보면, 식욕이 줄고 식사량이 자연스럽게 감소하며, 식후 혈당이 안정되는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올리브 오일을 다이어트와 혈당 관리를 위한 '기능성 식품'으로 활용하려면, 먹는 시간, 방식, 빈도 모두가 중요합니다.
‘좋다고 해서 아무 때나 한 번씩’ 먹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5. 실천 팁
올리브 오일은 분명히 좋은 식품입니다. 하지만 이 좋은 식품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위고비처럼 작용하긴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올리브 오일이 GLP-1 호르몬 분비를 자극하고, 식욕을 줄이며 혈당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명확한 조건이 필요합니다:
- 식전 30분, 공복에 섭취
- 엑스트라 버진 등급을 생으로 섭취
- 하루 1~2회, 일정한 시간대에 꾸준히 반복
이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면, 고가의 주사제를 맞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의 균형을 되찾고, 식사량과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위고비처럼 드라마틱한 감량 효과를 단기간에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매일 일정하게 실천하면, 약에 의존하지 않고 건강한 리듬을 만드는 진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방법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기 전
- 다이어트 제품을 사기 전
- 복잡한 식단을 준비하기 전
가장 먼저 시도해볼 수 있는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이 바로 올리브 오일 섭취법입니다.
작은 습관의 힘은 생각보다 큽니다. 오늘부터 단 한 잔의 올리브 오일로 건강한 루틴을 시작해 보세요.
당신의 몸은 반드시 그 신호에 반응하게 될 것입니다.